[블루포인트 패밀리] “인도네시아에서 1등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퀵스(PT.MSO) 임종순 대표

2020-09-08

 

퀵스(PT.MSO)는?

 

블루패밀리 퀵스(사명 PT.Makmur Sejahtera Organik, 대표 임종순)는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에 냉장, 냉동 박스를 부착해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2016년 5월 시작했고, 2020년부터 블루포인트와 함께 한 퀵스는 코스닥 상장사의 중국 법인장으로 중국에서 오래 일했던 임종순 대표가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GPS 관제 사업을 하다가 현지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때문에 신선식품 물류가 어려운 것을 보고, 오토바이에 냉장, 냉동 박스를 부착하는 형태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하게 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1등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임 대표의 꿈, 그리고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들어봤다.

 

퀵스 임종순 대표

 

열악한 교통 인프라에서 가능성을 봤다

 

인도네시아에 가신지 벌써 10년이 되셨다고 들었다.

중국 법인장으로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가 그만 두고 한국에서 사업을 했다. 해외 생활이 길다보니 문화적 차이도 있었고 어려웠다. 어디서든 1등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늘 있어서 동남아시아 시장들을 살펴보던 중 인구와 성장성 등을 봤을 때 가장 도전해보고싶었던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면이 매력적이었나.

인도네시아에는 화교가 많다. 인도네시아인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정체성이 있다. 그런 면이 외국인이 들어가 비즈니스를 하기에 조금 더 나은 조건이라고 봤다.

 

첫 사업에서 이번 ‘퀵스’를 구상하신 거라고.

운송사에 GPS 단말기를 달고, 배송을 관리해주면서 월 서비스료를 받는 구독 모델이었다. 그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까 운송사를 많이 알게 됐고, 그 중 콜드체인 물류 트럭들을 접했다. 그러다 보니 이 시장(신선 식품 물류)이 비어있는 걸 본 거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직접 하겠다고 퀵스를 시작했다.

 

신선 식품 물류가 어려운 환경이었던 건가.

인도네시아는 교통 인프라가 너무 좋지 않아서 체증이 심각하다. 차가 안 막히면 삼십 분에 이동할 거리를 세 시간에 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물류가 좋지 않은 게 당연하다. 특히 콜드체인 물류는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는 많은데 교통 인프라가 안 좋으니 오토바이를 많이 활용한다. 그렇지만 기후도 더워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게 어렵다. 그렇다고 냉동 탑차를 쓰자니 오토바이보단 배송 횟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물류 적재 효율도 떨어져서 수산물의 경우 수확량의 30~40%는 폐기하게 된다.

 

물류 먼저, 커머스까지

 

서비스 이름이 ‘퀵스’다.

퀵스는 한국의 ‘퀵서비스’에서 이름을 따와 만든 서비스다. 오토바이에 냉동고를 달면 인도네시아의 환경에서 신선 식품을 배송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서비스가 늘어나면 퀵스 프로즌, 퀵스 프레시 처럼 브랜딩을 늘려갈 것도 염두에 뒀다.

 

냉장, 냉동박스를 오토바이에 부착한 형태다. 개발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만든 건 이미 3년 전이었다. 하지만 개발이 어려워서 서비스 런칭이 늦어졌다. 냉동 박스는 중국에 많은 제품이라 쉬울 줄 알았는데 없었다. 그래서 중국 회사와 함께 개발하려고 했으나 차질이 있었다.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력이 박스 안의 온도를 떨어뜨릴 만큼 충분하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결국 일본 회사와 협력해 개발에 성공했고, 작년 연말(2019년)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퀵스 스팟은 무엇인가.

한국으로 보면 비마트 같은 서비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했다. 물류 저장 거점이라고 보면 된다. 자카르타를 동서남북으로 나누고, (바다인 북쪽을 제외하고) 동,서,남 위성도시에 하나씩 스팟을 둔 다음 서브 스팟을 3km 반경으로 짰다. 이 스팟을 중심으로 두고 효율적으로 배송을 늘리려고 했다.

 

마켓도 런칭하셨다고.

존슨마켓이라는 이름으로 co.kr, 그리고 co.id(인도네시아 도메인) 이렇게 두 가지다. 인도네시아의 ‘마켓컬리’같은 서비스를 목표한다고 보시면 된다. kr 도메인은 신선 식품 배송 커머스, id 도메인은 인도네시아인들을 타깃한 한국 식품 전문 몰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식품 수요가 많은가.

한류 열풍이 여전하다. 그 전에는 일본 제품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한 2년 전쯤부터 한국 제품 인기가 그렇게 높아졌다. 떡볶이, 김밥, 순두부 같은 제품들이 잘 팔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슈퍼에 현지인들이 늘었다. 두끼떡볶이도 입점해있다.

 

대개 커머스 서비스를 먼저 하다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퀵스는 반대다.

커머스 서비스를 먼저 하던 회사들은 이를 효율적으로 배송하고자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 배송망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같이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그렇게 돈을 써서 망을 구축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물류 먼저 시작해 망을 깔고, 여기에 커머스를 붙이는 게 효율적이라고 봤다. 특히 B2C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가 더 어렵기 때문에, 스팟을 활용한 B2B 물류를 먼저 시작한 것이다. 후속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10월 중) B2C 고객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도 시작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새벽 배송 시장이 궁금하다.

좋은 시장이다. 우선 인도네시아에는 굉장히 잘 사는 3천만 명 정도의 인구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에 산다. 단독 주택의 경우에도 경비원들이 24시간 상주한다. 그러니 새벽 배송을 해도 아이스박스에 보관할 필요가 없다. 주고, 포장재를 받아오면 된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의 유통은 몇 개 업체에 집중돼 있어서 유통 마진이 굉장한데, 새벽 배송이 더 저렴하니 안 쓸 이유가 없다.

 

(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한국 식료품을 파는 존슨마켓.co.id / (오) 퀵스 오토바이와 임종순 대표, 라이더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한국 스타트업에도 기회 있다

 

새벽 배송 외에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도 궁금하다. 분위기가 어떤가.

고젝의 성공 이후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엔지니어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중국 시장이 거의 끝나면서, 중국 자본이 동남아시아 쪽으로 많이 들어온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시드 규모는 한국이 더 크지만, 시리즈 A 이후로는 인도네시아 투자 규모가 훨씬 크다. 스타트업 하기엔 좋은 환경이라고 본다. 코하이브라는 세계 규모 코워킹스페이스는 공동 창업자 중 한 분이 한국 분이셔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있는 것으로 안다.

 

언어 외에 인도네시아 사업을 하기 위해 알아둘 문화가 있다면.

사실 중국이나 베트남 정도는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에도 ‘꽌시(关系 guānxi, 중국의 네트워크 문화)’가 있다. 예를 들면 초기 진입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외국인에게도 열려 있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스케일업을 하기 위해서는 화교 네트워크 안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보수적인 네트워크라 진입도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주저한다면 스케일업의 한계가 거기까지다.

 

그리고 정책이나 세무, 법률 문제 같은 부분은 초기에 좀 힘들더라도 좋은 곳에 맡겨서 컨설팅을 잘 받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들어오는 게 좋다. 간혹 인도네시아에 와서 사업 하시려는 분들 중 돈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분명히 돌아오게 돼 있다. 정석으로 하시는 게 좋다고 본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들, 혹은 예비창업자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에서 IT 서비스를 하는 한국 회사가 많지 않다보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꼭 말씀드리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만 가지고 들어오시면 안 된다는 점이다. 다운사이징하고 핵심만 가지고 들어오시는 부분이 훨씬 유리하다. 또 한국에서처럼 모든 것을 자동화하려고 하시면, 생각보다 현지 인력으로 이런 부분이 잘 안 풀릴 수 있다. 중간 중간 매니저들이 체크하고, 다음 단계로 보낼 수 있도록 섞는 비즈니스 방식을 고려하시는 게 좋다고 본다.

 

퀵스 임종순 대표

 

1등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

 

퀵스의 대표, 그리고 창업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1등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싶다는 목표가 사실 쉬운 목표는 아니다. 제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이 1등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야한다. 나는 그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들에게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모티베이션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대표가 되어 이들을 이끌고 1등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그걸 하는 재미가 또 있지 않겠나.